법률가의 삶
변호사로서의 삶
박세홍 변호사
2022. 8. 14. 12:26
위대한 법학자 사비니가 말한 대로 법의 본질은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의 삶 그 자체"이다.
법 공부는 일생에 걸쳐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사연과 욕망에 겸허하게 귀기울이면서 시련과 모색을 쌓아감으로써 조금씩 전진하여 가는 '성인成人의 공부'이다.
- 양창수 「민법입문」 제8판 제460면
변호사가 하는 일은 결코 고상하고 품위있는 일이 아닙니다. 양창수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사연과 욕망에 겸허히 귀기울이며 시련과 모색을 쌓아나가는 일'입니다.
사기꾼으로부터 떼인 돈을 받아주고 사기꾼을 사기로 처벌받게 해달라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나는 사기를 친 적 없고 나중에 생긴 피치못할 사정으로 돈을 못 갚는 것 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를 강간한 사람을 처벌하고 손해배상도 받아달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합의 하에 한 성관계니 강간을 한 적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래 변호사가 하는 일이(그리고 법 자체가)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실현하는 일입니다. 의뢰인과 위임계약을 체결하고 수임료를 받으면 그때부터 그 개인을 위해 일합니다. 그 개인들이 엮인 일은 성범죄, 교통사고, 살인, 불륜, 이혼, 돈문제 등 '시시콜콜한 사연과 욕망' 그 자체입니다.